영수증 풀칠하는 민 인턴을 보고 대표님이 깊은 한숨을 쉰다.
경영지원팀 민 인턴. 모두가 피하는 영수증 관리 업무를 숙련된 풀칠로 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열심히 일 하는 인턴을 보고 한숨을 내뱉는 대표님.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스타트업 대표님의 마음이다.
민 인턴: 빠르게 영수증 풀칠을 끝내고 다음 업무 처리하겠습니다.
풀칠하다가 그대로 풀이 죽는 건 경영지원팀의 자세가 아니라고 배웠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더 빠른 속도로 풀칠을 해서 대표님을 안심
시켜 드리고자 했다. 대표님의 한숨에도 기죽지 않고, 좋은 태도로 받아친 나의 멘트에 스스로 살짝 흐뭇했다.
대표: 저는 민 인턴이 야근까지 하면서 영수증을 붙이는 게 한숨이 나와요.
민 인턴: 그렇지만 직원들 경비 환급해주려면 꼭 필요한 일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영수증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이,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경영지원팀은 한달에 한번 야근을 각오해야 한다.
위와 같은 중요한 업무들이 한꺼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업무들을 하지 않으면, 수습되지 않을 정도로 회사 살림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소신을 가지고 용기 내서 대표님께 한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
민 인턴: 대표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대표: 질문이요? 네, 뭐 해보시죠.
민 인턴: 여기 KG이니시스로 찍힌 100만 원 결제 출처가 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대표: 그거야...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민 인턴: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내역을 확인해도 PG사 통한 출처는 정확히 나오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출처를 알 수 없는 경비들은 기타로 분류될 것이고, 회사 비용이 어디로 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겠죠?
그리고 여기 적힌 3,000만 원의 거래 내역. 거래처로부터 증빙받는 것도 깜빡하셨더군요. 나중에 투자사로부터 증빙을 요청받았는데,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가 하는 일이 단순 노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제 때 정리하지 못해 일어나는 재앙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요. 영수증 작업, 저는 야근을 해서라도 꼭 해야겠습니다.
나의 업무를 당당하게 어필한 나의 모습이 내심 만족스러워서 잠시 눈을 감고 이 순간을 만끽했다.
경영지원팀에서 회사 살림을 맡아본 사람이라면 이 마음을 알 것이다. 이 업무들이 얼마나 희생적이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회사 직원들이 업무 하면서 발생한 개인 경비를 제출하라고 재촉해야 한다. 매달 기한을 어기는 사람, 물어봤던 거 계속 물어보는 사람, 실수한 거 계속하는 사람들 꼭 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제출받은 모든 영수증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정해진 양식에 맞추는 작업을 월에 한 번씩은 꼭 해야만 했다. 영수증을 잘 정리하고 나면 보고서와 함께 스캔하여 파일로 보관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덤이다.
이 모든 업무를 마치고 월말 야근 후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면서 이번 달도 무사히 한 사이클이 돌았다며 안도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곤 했다. 이런 루틴을 지키는 꾸준함 속에서 매월 10%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 우리 경영지원의 몫이다.
대표: 휴... 직원 20명의 경비를 위해, 이 일을 야근하며 해야 한다고요? ***그럼 직원이 200명이 되면 지금보다 10배 더 야근해야 하나요?
민 인턴: 음... 좋은 질문?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그 부분... 직원이 늘어난다 그 부분은.. 물론 제가 채용을 하는 건 아니지만... 물론 나중에 팀장이 되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대표님이 돌직구를 던진다.
대표: 민 인턴... 갑자기 팀장이요? 죄송하지만 민 인턴처럼 열심히만 하는 사람에게 팀장은 절대 못 맡겨요. 우리는 작은 덩치로 경쟁해서 생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에요. 매니저라면 레버리지를 해야죠. 과연 영수증 업무가 인풋 대비 아웃풋이 나올까요?
대표: 민 인턴!! 민 인턴!! 어디 가요??
영수증에 파묻혀 열심히 일한 내가 한없이 작아졌다.
레버리지인지 버러지인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열어서 검색해봤다...
레버리지
팀의 성과를 향상하기 위해 매니저는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유능한 관리자라면 당연히 레버리지가 높은 과업을 선택한다. '레버리지'는 특정 유형의 업무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을 말한다. 따라서 높은 레버리지를 갖는 활동은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산출하고, 낮은 레버리지를 갖는 활동은 반대로 낮은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앤드루 S, 그로브 저
그날 민 인턴의 일기장....
다음 날 아침 대표님은 커피와 함께 위로를 건네었다.
대표: 민 인턴, 어제는 너무 속상했죠? 민 인턴이 더 중요한 업무를 맡았으면 해서 한 소리예요.
어제 집에 가면서 찾아보니까 영수증 그냥 사진 찍어서 보관한대. 영수증 풀칠해서 안 붙이고. 그냥 어디다 올려서 보관한다네? 그래도 법적으로 문제없대!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데, 우리도 그렇게 하자."
단순히 영수증을 붙이는 시간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비효율을 발견하고 찾아보면, 훌륭한 대안은 충분히 있었다. 비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몇 개의 회사를 분석해보고 스팬딧팀을 만났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이유로 최종적으로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영수증 붙이기 작업 안녕, 스팬딧 사용의 시작이었다.
다른 직원들도 더 이상 영수증을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를 하지 않았고, 본인이 제출한 서류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비용 환급과 회계 처리 전반이 투명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대표님 조차도 비용 환급을 받기 위해 영수증을 촬영하고 보고서를 회계팀에 제출해야 하는 규정과 체계 속에서 조직 문화도 점점 투명하게 바뀌어갔다.
스팬딧을 활용해서 경비처리를 하기 때문에 절약한 시간으로 투자사 보고, 1:1 멤버 면담 등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업무의 영역을 넓혀 경영지원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갔다. 더 이상 매월 영수증 취합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다.
스타트업 피플이라면 누구나 일을 열심히 하고 성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라면 특히 '적은 리소스로도' 일을 잘 해내는 데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가끔은 조바심이 나서 무작정 빨리만 일을 처리하려고 할 때, 비효율을 없앨 수 있는 방법들을 떠올렸다. 하루, 일주일, 월 단위로 발생하는 일들을 바삐 처리하기도 힘든 경영지원 업무는, 때로는 깊은 고민이 없으면 비효율적 방식에 갇혀 버리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정말 경영지원팀장이 되었다.
그것도 나의 업무 철학과 가장 잘 맞는 스팬딧에서.
편집자 주: 이 스토리는 고객이었던 민 인턴이 스팬딧으로 이직한 자전적 스토리입니다. 근데 이제 MSG를 잔뜩 곁들인... (마케터가 SNL 인턴기자에 푹 빠졌어요.)
민 팀장님은 스팬딧 도입 이후 가장 스마트하게 활용하셔서 인터뷰를 요청드렸는데요. 주현영 기자에 비유했지만 실제로는 낮에는 경영지원 업무를 하고, 밤에는 음악도 하는 힙한 분이셔요. 그리고 워낙 효율적으로 업무를 끝내셔서 이렇게 가끔은 마케팅 업무도 끌어안으신답니다.
스팬딧, 이런 경영지원팀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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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은 안녕하고, 이제 힙해지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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